2012.02.15-셋째날:이란(2)
직영점을 나왔더니 바로 앞에 메인스테이지 광장이 보였다.
입구에서 봤던 그... 연극 공연중;;;
그냥 무시하고, 밥 때가 되서 센터 내 푸드코트로 들어가서 130NTD에 주문.
근데 이름은 지금 기억이 안 나고, 돼지고기였다는 것만 생각나는데...
한국에 있는 푸드코트랑 같은 금액에 맛은 더 좋았단 것만 생각나;;;
반찬도 알차고, 무엇보다 저 무국!!
무국에 있는 무가 전혀 딱딱하지가 않아!!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았다...
옛길 재현가 뒤쪽에 흐르는 내천을 여유롭게 다니던 오리가족.
사합원 스타일의 이곳은 황씨 성을 가진 옛 부호의 저택을 재현해 놓은 곳이었다.
마침 한 떼의 초등학생 무리들이 견학을 왔는지 왁지지껄 떠들다가 내 등장에 일제히 합...
....딱 봐도 내가 외국인처럼 보이긴 했나보다;;
저택 안에는 이런식으로...
제사풍습-가짜이긴 하지만 온대지역이라고 파인애플이 젯상에!!!
서고 및 집무실
여긴 뭐더라....
하여간 마방(마굿간)을 지나면 있는 곳이었는데;;;
부엌 출구쪽에서 한 컷.
별 의미는 없지만 분위기가 꼭 옛날 시골집 같아서 마음에 든다.
한 바퀴 둘러보니까 생각보다 넓고 컸다. 원래의 모습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것보다는 조금 더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예술센터가 너무 넓어서 다 둘러본다는 건 엄두도 못 내겠더라.
직영점 또 갈 것도 아니고, 딱히 여행일정을 맞춰놓고 온 건 아니지만 일단 타이페이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출구를 향하는데
상설전시관 앞에 있는 벤치가 여러개가 있었는데, 전부 원주민 부족문화와 결합해서 만든 것들.
너무 귀여워서 찍었는데, 실제로 앉은 사람을 못 봤다.
벤치를 사물화시켜서 배경으로 찍던지, 아니면 옆에 쭈그리고 앉아 찍던지....
...벤치라고, 벤치;;;
돌아 나오려는데 상설전시관에서 근대문화전을 하고 있었다.
전시관이라기 보다는 박물관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였는데, 사진은 금지.
어쩔 수 없이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는데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이곳이 타이페이의 고궁박물관보다 조금 더 나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상당히 중국스러운 느낌이랄까.
반면 고궁박물관에서는 그냥 그렇고 그런 흔한 박물관이라는 느낌밖에 없었는데 여기에 더 덧붙이자면 인간이 얼마나 집요할 수 있는지는 고금을 막론하고 다 똑같다는것을 증명하는 물건들이 있다는 것.
이렇게 이란예술센터 관람을 끝마치고(주요 목적은 직영점 방문이었지만) 또 택시를 이용해서 기차역으로 가려는데 택시기사가 자꾸 어디 가냐고 묻는다.
그래서 타이페이로 돌아간다, 그랬더니 기차타고 가려고? 버스가 더 빠를텐데....
.....버스타는 곳을 모르니까 기차타고 택시타고 왔지, 이 양반아.
버스가 얼마나 빠르냐, 고 물었더니 기사아저씨 왈, '기차는 정해진 시간이 있어서 꼼짝 못 하는데 버스는 수시로 있다'고 했다. 게다가 요금도 싸다고.
그래서 한 번 이용해볼까, 싶어서 버스터미널로 가자고 했는데 말이 좋아 터미널이지 시골 임시버스정류장 수준이었다. 마침 타이페이로 가는 버스가 서 있어서 티켓 끊고 탑승.
근데 진짜 싸잖아... ;;;;
문제는 기사아저씨 말처럼 그렇게까지 빠르지는 않다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면에서는 버스가 더 나은 듯 싶었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대만의 고속버스는 좌석지정제. 이때는 아무데다 앉았는데 몰랐으니까 할 수 없지;;;
게다가 타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버스타고 한 2시간? 그 쯤 걸렸더니 금새 타이페이 시내까지 들어왔다.
하긴, 기차는 동부선을 타고 쭉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구간이지만 버스는 고속도로 타고 바로 오니까 어떤 면에서는 버스가 더 빠를수도 있겠다.
매번 메인 스테이션의 터미널에만 익숙해 있었는데 최종 도착지는 타이페이 버스메인터미널.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버스터미널쯤 될까?
그런데 서울역이랑 남부고속터미널처럼 떨어져 있는것이 아니고, 메인스테이션 바로 옆에 붙은 건물이라 타이페이역 건물만 들어가면 버스터미널과 지하철과 까오띠예와 기차를 다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나갔더니 지하쇼핑몰이 있고, 바로 쫑샨역으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나타나더라.
....바로 어딘가를 갈까, 싶었지만 잠시 숙소를 들르기로 했다. 그래서 스타호스텔로.
이때 시각이 오후 4시.
지우펀을 갈까, 했는데 멀리 나가기도 애매하고, 게다가 날씨까지 구렸다.
그래서 선택한 장소는 단수이....
저번에 제대로 못 봤으니 이번에는 조금 더 훑어보자, 는 심산으로 선택한 것인데 다시 호스텔을 나섰을 때 시간은 오후 4시 30분.
가뜩이나 흐린 타이페이의 날씨에 저물어가는 해까지(흐려서 안 보였지만) 어두워지기 일보 직전이었음.